[DIY] 5만원으로 넷북 SSD 달아주기
By suapapa
제 노트북은 2년 전에 구입한 델 미니 12 입니다. *넷북 에어*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너무 느려서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현재는 단종되었습니다. 크흑..
이 노트북은 느린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 1280×800 해상도를 채택한 대신 더 꼬진 CPU 채용
- GMA500 이라는 그래픽 감속기
- **4200rpm zif 방식 HDD ***
- 윈도 비스타 *
위에서 업그레이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별표로 표기했습니다. 같이 들어있던 비스타 씨디는 첫 설치 중에 (설치를 마치지 못하고) 집어 던져 버리고 우분투 리눅스를 깔아서 나름대로 알차게 써 왔습니다.
HDD를 SDD로 바꾸면 꽤 쾌적해 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zif 방식의 1.8인치 SDD는 동 용량에 비해 비싸고 선택 폭도 넓지 않아서 포기하던 차에.. CF메모리를 zif 방식 하드로 변환하는 컨버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려 3년 전에 작성된 글인데, 현재는 훨씬 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이 가능해 졌습니다.
- CF 메모리 vs HDD 간단한 성능 비교 - 파코즈, 김홍성 님
기존에 사용중인 용량을 확인해 보니, 10기가 정도를 쓰고 있었습니다. 전 이 넷북으로 웹서핑, 코딩(c/cpp, java, c#, object-c, lisp 개발환경 설치), 하드웨어 설계, (느려서 잘 안 하지만) RAW 이미지 편집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또 이 중 4기가는 영화 한 편.
우분투 리눅스는 공유라이브러를 시스템 전역에 공유해서 쓰기 때문에 놀랄만큼 하드를 적게 써요.
해서, 16G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망할지도 모르는데 쓸데도 없는 CF카드를 너무 고용량으로 사는 리스크도 줄이고). 또, 기존 하드는 외장하드케이스를 이용해 외장하드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래의 링크들로 모두 합쳐 5만원 정도 입니다. SDD + 외장하드가 5만원!
각각 배송이라 배송비의 압박이 있었지만 어쨌던 도착하고, 델 미니12 서비스 메뉴얼을 참고해 하드를 교체하기 시작합니다. 메뉴얼 상에는 하드 교체를 위해 노트북을 죄 분해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아놔..
다 분해 하고 나니 알게된 사실:
mini12는 배터리 부분에 SIM카드 구멍이 있지만 국내 min12는 메인보드에 해당 슬롯이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용지물 임. 또, 여분의 mini-PCI 슬롯 자리가 있긴 한데, 역시 슬롯 및 필요 부품들이 실장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사용불가.
구입시 설치되어 있던 삼성하드 입니다. 외장 하드 케이스로 옮겨 줍니다.
이 외장형 케이스 K-NS01은 이제껏 구입해 본 각종 외장하드 케이스들 중 단연 훌륭합니다. 1.8″하드가 워낙에 전류를 적게 먹어 외부 전원이 -옵션이 아닌- 정말 불필요한 점도 좋고, 속도도 기존 하드의 속도가 그대로 나오듯 하네요. (5.25″ 외장하드보다 빠른 것 같아요. 새거라 그런가?)
이제 컨버터에 끼운 CF메모리를 연결해 보니… 케이블이 안 맞네요. 헐~
넷북의 원래 케이블은 90도로 꺽이는 노란색의 맞춤 케이블이 있었는데, 케이블이 너무 얇고 접점이 너무 짧아 CF 컨버터에 고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외장 케이스에 함께 들어있던 여분의 케이블들 중 양쪽 끝이 파란 케이블을 사용하면 BIOS에서 CF-SSD가 인식이 됨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케이블은 너무 짧아서 사용 불가.
zif케이블로 검색해 보니 엄청나게 많은 욕설이 검색되어 나오고… 탑재한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zif 인터페이스는 핀 수는 40pin 으로 같은데 케이블의 두께(두께?!!!)와 접접의 방향에 따라 다른 케이블을 써야 한다는 것. 케이블의 끝에 파란색이나 하얀색으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하얀색이 좀 더 얇다. 보통 5cm 정도 길이의 케이블이 일반적이지만 긴 케이블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긴 zif 케이블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 (이베이에서 주문해 샀다는 등..)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자부품 매장을 뒤져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 FPC0.5/40p 150mm - 그 귀한 15cm zif케이블이 단돈 2천원!
CF2ZIF 컨버터에 CF카드를 끼웁니다. 크기는 기존 하드와 비슷해서 원래의 하드 자리에 쏙 들어갑니다.
케이블이 길어졌으니 요래조래 꺽어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다시 우분투 리눅스를 깔고, 벤치마크를 돌려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쾌적해 졌습니다. 장/단점.
장점:
- 완전 무소음
- 2~4배 빨라진 디스크
- 전원 스위치를 누른 후 30 초 안에 gdm 로그인 창이 뜨는 감동!
단점:
- 뚜껑 덮으니 업그레이드 한 티가 안 남
- 그래도 느리다. 아놔 똥 컴.
후기:
FPC케이블이 짧다고 납땜으로 이을수.. 없습니다. 긴 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