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스크램블러 나이트쉬프트 적산 5000km 후기
By Homin Lee
제가 두 번째 오토바이(이하 바이크)를 구매한 지 1년이 넘었고, 운행 거리 또한 적산 5,000km를 넘겨 후기를 남깁니다.
바이크 모델명은, NIGHTSHIFT이고 제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저는 장거리 투어는 자주 못 가는 형편이라 주로 출퇴근하며 라이딩합니다. 그래서 기간에 비해 적산이 많지 않아요.
직장과 가까운 두카티 분당 매장에서 박스를 깠고, 정비 또한 거기서 받고 있습니다.
수입 오토바이는 박스에 담겨서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신차 구매 시 박스 깠다고 합니다.
수많은 브랜드의 수많은 모델 중에 이걸 고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제 눈에 예뻐서입니다. 그럼 요목조목 살펴보며 팔불출처럼 자랑해 보겠습니다.
헤드램프
평상시에는 LED로 은은하게, 밤에는 램프로 광량 좋게 들어옵니다. 자동차처럼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는 게 신기해요.
좌우 턴 시그널도 신통방통하게 자동으로 꺼집니다. (오토바이는 이게 기본이 아님)
시동 스위치 뭉치
시동 버튼이 엔진 킬 스위치에 하나로 합쳐 있어서 밑으로 내리면 시동이 걸립니다. 긴 신호대기 중에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켤 때 (스크램블러는 공랭이라 뜨거워요) 이곳저곳의 버튼을 조작하지 않고 하나의 스위치로 껏/켯을 할 수 있어 편해요.
속도계
아나로그 속도계처럼 동그랗게 생긴 속도계는 사실 디지털로 많은 정보를 표시합니다.
- 속도
- RPM
- 주유량
- 적산거리
- 현재 기어
- 시계
클래식 바이크가 기본적인, 속도&RPM 정보만을 제공하는데 비해 훨씬 편합니다.
바늘로 표시되는게 아니라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게 아쉽지만, 좁은데 구겨 넣으려니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겠죠.
디스플레이가 작기 때문에 구형 스크램블러는 주유량, 기어 표시 등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왜 더 큰 디스플레이를 쓰지 않을까요? 왜냐면, 이게 더 예쁘니까요.
번호판
번호판이 뒷 바퀴쪽으로 내려와 있어서, 예뻐요.
다른 스크램블러에서는 별도 선택인 스포크휠 + 튜브타이어가 기본인데 튜브리스에 비해 타이어에 못 등이 박히면 지렁이로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있지만… 예뻐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바이크 따위는 타지 않았겠죠.
핸들&사이드미러
핸들은 기본 스크램블러보다 조금 낮은 일자형 바 형태입니다.
사이드 미러도 다른 스크램블러와 달리 바엔드 미러로 기본 제공됩니다. 그래서 예뻐요.
안장
최고의 튜닝인 텐덤을 편하게 제공하게 2인석까지 널찍하게 안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짐을 올려서 싣기도 좋아요. 동영상
좌측면
비어있는 옆면 번호판이 좌우에 있고 (위의 번호는 제가 스티커를 주문해 붙인 것), 좌측은 싱글 리어쇽을 위해 형상이 조금 달라요… 짝짝이라 예뻐요.
우측면
2기통 엔진이기 때문에, 쌍발 머플러가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는 환경/소음 규제, EURO5, 대응을 위해 각 엔진 엔진에서 하나씩 마지막 배기구까지 연결되지는 않고, 도시락통이라고 불리는 큰 통으로 합쳐진 후 머플러로 나오기 때문에 이건 그냥 멋이에요.
도시락통은 잘 안 보이게 디자인되어있고, 듀얼 머플러라서 예뻐요.
로고
스크램블러는 같은 베이스를 여러 변형으로 우려먹고 있는 모델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고, 정비용 부품도 계속 나올 것 같은데…
사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이 시리즈의 전통적인 로고가 기름통 옆에 붙어있는데 예쁩니다. 나이트쉬프트 모델은 특유의 은회색 베이스 반광의 빛에 따라 변하는 색으로 도색이 되어있는데, 이건 실물로 보면 더 예뻐요.
브레이크
브레이크의 명가 브렘보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달려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거 알지만 비싸다고 하고 예뻐요.
총평
나이트쉬프트 모델은 기본 스크램블러 모델보다 가격이 좀 더 나가는 대신, 형제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 구매해야 하는 예쁜 옵션들이 대거 투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쁩니다.
적산을 언급한 게 민망하게 외관만 설명했네요. 오랫동안 이어진 모델인 만큼. 주행 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느낌입니다.
최고속은… 이 모델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배기량이 배기량인 만큼 웬만큼은 나옵니다만 윈드스크린이 1도 없기 때문에 속도가 올라갈수록 주행풍이 어마해집니다.
사실은 잘 몰라요. 제가 여러 바이크를 타 본 것도 아니고. 저한테는 과분한 성능입니다.
새벽 출근 영상(4K) 보고 가세요. 이름에 걸맞아지려면 야근 후에 퇴근 영상이 더 좋았겠지만,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
이걸 보신 라이더 분들 오늘도 안라무복 하시길 기원합니다. :)